성공을 위해 귀화한 운동 선수
글 : 최다미
국외로든, 국내로든 귀화를 결심한 운동선수를 찾아보기란 이제 어렵지 않다. 각자의 사정으로 본토를 떠나 타국의 국적을 가슴에 달고 운동을 계속하기로 한 이들을 보고 있자면, 국가의 의미를 다시금 고민해보게 된다. 스포츠에 대한 열정 하나로 가지각색의 이유로 국적을 바꾼 이들. 그 10명의 선수를 소개한다.
1. 안현수
대한민국 출신의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인 안현수. 그는 대한민국 국적일 당시 2006년 동계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하여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고,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대회를 5연속 제패하였으며, 2003년 쇼트트랙 남자 1,500m와 3,0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였다. 그러나 2010년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파벌과 관련된 갈등이 계속되었고, 부친의 권유로 러시아행을 택했다.
2. 추성훈
본래 재일동포 유도선수였던 추성훈은 “한국에서는 더 이상 어떤 희망도 찾을 수 없습니다. 일본인으로 귀화하겠다는 생각을 60% 정도 굳힌 상태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일본행을 택했다. 일본 귀화를 결심한 것은 용인대 학벌에 의한 편파 판정과 그로 인해 조인철의 벽을 넘어서 국가대표가 될 수 없었던 상황이 이유였다고 알려져 있다.
3. 아일렌 프리슈
사진 : SBS 뉴스
썰매 스포츠 중 하나인 루지에서 201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 2관왕에 오르고 2013년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유망주 반열에 올랐던 독일의 아일렌 프리슈도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귀화를 결심했다. 이는 대한루지경기연맹이 2015년부터 그녀의 귀화를 추진한 배경이 크다. 올림픽 이후에는 루지가 약한 한국 대표팀에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도록 이끌 계획이다.
4. 안나 프롤리나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스키를 타고 달리다가 사격을 하는 바이애슬론의 선수 안나 프롤리나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국적을 변경하였다. 안나 프롤리나는 세계 정상급 선수로, 2006년부터 러시아 대표로 뛰었으며 2010년 밴쿠버 겨울 올림픽 여자 스프린트에서 4위에 올랐다. 2009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선 계주 금메달을 땄지만, 2013년 출산한 뒤 러시아 대표팀에서 탈락하면서 올림픽 출전을 꿈꾸며 한국의 귀화 제안을 받아들인 것.
5. 전지희
대한민국의 탁구 선수인 전지희는 본래 중국 허베이 성 출신이다. 7살 때부터 탁구를 시작한 그녀는 중국 청소년 국가 대표를 지낸 후 중국 성인 국가 대표 발탁이 어려워지자 김형석 감독의 권유로 2011년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김민석 선수와 함께 혼합복식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6. 후인정
중국계 한국인 전 배구 선수이자 현재 수원 한국전력의 빅스톰 트레이너인 후인정은 본래 중국이 국적이었지만, 1995년에 대한민국으로 귀화한 선수이다. 한국에 귀화한 첫 번째 선수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는 본래 수원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랐지만, 할아버지가 중국에서 한반도로 이주하여 중국집을 했던 것. 후인정의 아버지도 배구 선수로 활동하였으나 국적 문제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했고, 이 꿈을 위해 아들인 후인정을 1995년에 귀화시킨 것이다.
7. 브라이언 영
브라이언 영은 캐나다 출신의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선수다. 2013년 체육 분야 우수 인재로 선정되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는데, 아이스하키팀 하이원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불렸던 만큼 큰 화제를 모았고, 다음 해 초 가슴에 태극 마크를 달고 세계 선수권에 국가대표로 나섰다.
8. 브릭 라던스키
브락 라던스키는 캐나다 출신의 대한민국 귀화 아이스하키 선수로, 대한민국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복수 국적을 받은 선수이기도 하다. 현재 아이스하키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복수 국적 선수 활용이 일반화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도 그 흐름을 따른 셈. 그의 포지션은 공격수이며, 2008년부터 안양 한라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잘생긴 외모로 ‘빙판위의 꽃미남’이라는 별명도 있다고.
9. 김하늘
양궁 선수 김하늘은 호주 양궁 협회의 제안을 받고 2005년 1월 호주로 건너가 시민권을 받았다. 국적을 바꾼 뒤 1년간 메이저 양궁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국제양궁연맹 규정에 따라 얼굴을 잠시 보이지 않았지만, 한 해가 지난 뒤 세계선수권대회부터 호주 대표로 얼굴을 보였다. 그녀는 "한국에서 크게 잘하는 것도, 못 하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실력을 갖춘 선수였다. 올림픽 출전이 소원이지만 국내에선 전망이 없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10. 엄혜랑
청소년기에 양궁을 했던 엄혜랑은 일본에서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양궁을 그만두고 일본으로 넘어가 일본 국적을 취득했지만, 이후 일본 체대 체육학과에 입학해 다시 활을 잡은 케이스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여자 대표 3명을 뽑는 최종 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글 : 최다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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